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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든 서비스 연결 위해선 블록체인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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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든 서비스 연결 위해선 블록체인 반드시 필요” © Reuters. [인터뷰] “모든 서비스 연결 위해선 블록체인 반드시 필요”

국내 주요 대기업 중에도 블록체인 사업에 진심인 곳이 있다. 정부의 블록체인 육성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는 LG CNS가 그곳이다. 국내 최대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한 곳인 LG CNS는 블록체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체 블록체인 솔루션 모나체인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 탈중앙화신원증명(DID),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비한 디지털 화폐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LG CNS의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 단장을 만나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옥 입장부터 어려웠다. 언제나 그렇듯 대기업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안 유지에 철저한 대기업인 탓에 사옥의 출입증을 받는 것부터 까다로웠다. 괜스레 긴장감은 높아졌고, 인터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두려움도 생겼다. 그렇게 긴장하면서 만나게 된 윤창득 단장이지만, 나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정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는 윤 단장의 모습을 보니, 다양한 이야기를 편히 나눌 수 있을 것이란 안도감을 느꼈다. 인터뷰 내내 줄곧 다정한 미소를 보이며 친절하게 대답해 준 윤 단장이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만큼은 확고하고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다가올 미래에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들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선 블록체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녕하세요. 먼저 LG CNS와 윤창득 단장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8년부터 LG CNS의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진행했고, 2019년부터는 블록체인기술팀장을 지냈으며, 올해 1월부터 블록체인사업추진단을 이끌기 시작한 윤창득 단장입니다.

LG CNS는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DX)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물류, 스마트 시티, 블록체인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블록체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또한 2018년에는 자체 블록체인 솔루션인 모나체인을 만들었죠.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등에서 진행한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블록체인을 실험해왔습니다.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시범사업 중에는 어떤 분야에 참여했나요?

2019년 ▲블록체인 기반 폐배터리 유통이력 관리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DID 기반의 금융, 통신, 교육 분야 서비스 개발 및 확산 사업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신뢰 플랫폼 구축 사업 ▲블록체인 기반 식품안전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블록체인 기반 전기차 배터리 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디지털 화물 운송장 플랫폼 시범 사업 등에 참여했습니다.

다양한 산업계가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많은 만큼 블록체인 도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진행했던 스마트 디지털 화물 운송장 플랫폼 시범 사업의 경우, 저희는 진화하고 있는 물류 비즈니스에서도 여전히 종이 운송장을 사용하는 현실에 주목했습니다. 물류 비즈니스 생태계를 살펴보면 화물을 보내는 송화인과 화물을 받는 수화인, 화물을 운반하는 차주,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운송사가 각각의 특성으로 인해 종이를 기반으로 하는 아날로그 형태의 검증과 정산 절차를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수많은 비용과 시간이 낭비되고 있었죠.

저희는 이런 과정들을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겼으며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물류 비즈니스 생태계 속 운송주문, 화물 배차, 화물 상차, 화물 운송, 인수 확인, 운송장 발송, 운송장 취합 및 운임 청구/정산, 납품대금 청구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투명성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모든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면서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시범사업에 참여하셨는데요. 해당 사업들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큰 효과는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입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미래의 핵심 기술이 될 것임은 분명한데요. 저희 LG CNS가 그리는 모든 서비스들이 통합된 미래 모습에서 다른 서비스들을 연결해 줄 핵심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다만 아직 블록체인이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에 널리 활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저희들 역시 여러 블록체인 시범사업들을 통해 경험치를 쌓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특히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범사업 자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스타트업이냐의 문제를 넘어서서 모두에게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느 정도의 자본력이나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의 경우에도 이런 시범사업을 통해 경험치를 쌓고 더욱 점프할 수 있겠으며, 이제 막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에겐 이런 도움들이 절실하겠죠

저희들 역시 이러한 점을 알고 있으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기업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참여한 시범사업들을 살펴보면 중소 규모의 기업들과 함께 진행한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다양한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혼자 다 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며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LG CNS의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LG CNS의 모나체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2018년에 저희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은 금융, 공공, 통신, 제조 등 모든 산업 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입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은 기업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들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획에서부터 개발, 관리 및 운영, 모니터링에 이르는 단계적 작업이 필요한데요. 모나체인은 이를 고려해 크게 서비스애셋 레이어, 테크애셋 레이어, 코어에셋 레이어 등 3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각의 기업들은각 분야에 맞는 레이어를 선택해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구현해 주는 페이먼트 분야나 추후 발행 가능성이 높은 CBDC에 대응하는 블록체인, DID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등 기업들이 원하는 형태의 모든 블록체인 서비스를 모나체인을 통해 제공할 수 있습니다.

CBDC나 DID 분야에서도 최근 LG CNS에 대한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각각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최근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공식적으로 CBDC를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CBDC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역시 마찬가지고요. 저희는 조만간 발행될 가능성이 높은 CBDC에 대비해 소매 결제 주요 시나리오를 구현해 CBDC 발행으로 인해 시중은행과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내외 지급 결제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020년 신한은행과 함께 CBDC에 대응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과 확장을 진행했으며 올해 4월부터는 농협은행과 함께 한국은행의 CBDC 발행에 대한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통해 CBDC 발행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DID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모바일 공무원증’ 발급 도입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반 기업을 비롯해 유럽연합의 글로벌 신원 증명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저희는 플랫폼 기업들에게 DID는 미래를 위한 핵심 포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개개인의 신원 증명을 비롯해 모든 데이터가 DID에 집약되게 되면서 결국엔 DID가 새로운 스마트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장님께서 생각하는 블록체인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요?

블록체인이 단순히 새로운 기술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데이터의 투명성을 확보해 준다거나 효율성을 제고해 준다는 점이 있지만, 저는 이런 점들만을 강조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블록체인이 여러 산업의 생태계를 완성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사람들을 살펴보면 행동 패턴이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어요.

한 사람이 여러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두루 걸쳐 소비하는 행태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근데 이런 소비자들의 행태가 더욱 많아지고 일반화되려면 결국 기업들의 서비스가 서로 연결이 돼야 해요. 그래야 시장에서 신뢰가 생기고 합의가 가능해질 수 있거든요. 서비스와 서비스를,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모든 곳에서 블록체인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BBR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사실 ‘블록체인이 곧 코인이다’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많이 변화한 것 같아요. 코인이 블록체인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유도하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최근 도래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죠. 이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코인의 흥망성쇠와 함께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 블록체인 산업 역시 이에 따라 같이 흔들릴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블록체인 산업은 꾸준히 그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LG CNS 역시 이런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확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른 여러 기업이나 단체들과의 상생과 협력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블록체인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저희의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보다 많은 블록체인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7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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